신이 만들다 귀찮아서 대충 만든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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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갓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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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상이 만들어지기 이전, 조물주가 지상에서 살아갈 생명들을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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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명 창조 ㅈㄴ 귀찮네 이제 아이디어도 다 떨어져가는데."






"이렇게 된거 재미로 하나쯤 대충 만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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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완성이다. 눈을 떠보거라 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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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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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물자님...? 왜 다른 동물들은 다들 하나씩 개성이 있던데 저만 왜이렇게 대충 만들다 만 것 같이 생긴거죠? 게다가 이름도 '맥' 딱 한 글자라뇨. 시발 5살 애기도 이것보단 정성스럽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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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만들다 말았다니? 요즘 유행하는 심플 이즈 베스트를 모티브로 만든 모습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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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이즈 베스트고 지랄이고, 하다못해 색이라도 좀 칠해주심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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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새끼 귀찮게시리...알았다 니 요구를 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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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니 말대로 색 칠해줬다 불만없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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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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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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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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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기제목에 속하는 포유류이다. 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기는 1.8~2.5m, 체중은 150~300kg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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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에 동남아에 서식하는 1종, 남미에 서식하는 3종, 이렇게 총 4종이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일단 아시아쪽에서 부르는 맥이란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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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설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맥과 매우 유사한 생김새를 지녀 붙은 명칭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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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쓰는 서구권에선 이녀석을 테이퍼, 혹은 타피르라 부른다. 이 명칭은 과거 남미에서 생횔히던 원주민인 투피족이 맥을 부르던 명칭인 타피이라(tapi'ira)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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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외형은 몸통은 돼지같으면서도 얼굴엔 코끼리같은 코가 달려있는 여러 동물들을 합쳐놓은 기괴한 몰골을 하고있는데





생긴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가장 가까운 친척은 코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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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요?"
코뿔소 역시 맥과 같은 기제목에 속한 포유류이며 둘 다 각형아목에 속한 포유류이다.




다만 맥은 특이하게도 다른 기제목들과는 좀 유별난 특징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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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목의 앞글자 기제를 한자로 풀이해보면 奇(홀수)蹄(발굽)으로 즉, 홀수의 발굽을 지닌 포유류라는 뜻이다. 때문에 기제목에 속한 말은 발굽이 1개이고, 코뿔소는 3개의 발굽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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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맥 이녀석은 앞다리의 발굽이 4개, 뒷다리의 발굽이 3개로 기제목에 속한 포유류 중 유일하게 발굽이 홀수가 아니다.




이것만 보면 맥 이새끼는 생긴것도 그렇고 그냥 홍대병 걸린새끼 아니냐 싶을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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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에게도 다 사연이 있다.





맥은 무려 3500만년 전부터, 즉 에오세 시대부터 존재해왔던 동물로 그 역사가 아주 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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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2000만년 전 북반구에서 서식하던 미오타피루스라는 종이 있었는데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맥과 외형이 매우 유사하다.





그말은 즉슨, 녀석은 원시시대적의 모습을 현대시대까지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살아있는 화석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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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끼가 발굽 4개인거랑 살아있는 화석인거랑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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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500만년 전 존재했던 기제류 캄바이테리움)
과거에 존재했던 기제목 포유류들중에선 지금과 달리 발굽이 짝수인 종들이 꽤나 많았다. 즉, 맥 또한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종이기 때문에 이들처럼 발굽이 4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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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 코는 외형만큼이나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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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입술과 이어져있으며 코뼈가 매우 짧고 내부에 벽이 없어 유연하고 길쭉한 이 코는 비슷한 코를 긴진 코끼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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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을 헤쳐나가거나 높은 곳에 달린 열매나 잎를 따는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후각 또한 매우 뛰어나 멀리있는 천적이나 먹이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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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서식지가 주위에 물이 많은 정글인 만큼 물을 매우 좋아해 수영도 능숙하고 하마같은 다른 초식성 포유류처럼 물에서 똥오줌을 누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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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마치 스노클링 장비같은 역할을 해주어 몇분동안 잠수도 가능하다. 덕분에 맥은 천적으로부터 쉽게 도망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온순한 성격에다 위험이 닥치면 도망치는 것을 선호하나 궁지에 몰리면 다른 야생동물들처럼 성격이 매우 포악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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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것과 달리 전투력이 상당한 놈이다. 치악력이 매우 강해 제대로 물리면 신체가 그대로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남미에선 재규어나 카이만, 아나콘다등도 맥을 사냥하려다 역으로 당하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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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일하게 아시아에 서식하는 말레이맥은 몸길이가 최대 2.5m에 어깨높이가 1m나 되는 거구여서 호랑이도 함부로 건들지 않을 정도이다.



평소에 순한 동물이라 해도 어쨋든 녀석은 인간도 가축화를 포기한 얼룩말이나 코뿔소가 속한 기제목 포유류,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빡돌면 피를 볼 각오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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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3년 8월, 아일랜드 더블린 동물원에서 2살짜리 여아와 부모가 맥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1998년 미국 오클라호마 동물원에선 사육사가 밥을 주다 맥에게 물려 폐에 구멍이 뚫리고 팔이 절단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나라의 멧돼지처럼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위험한 유해동물이 아닌가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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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숲의 정원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여러 과일들을 먹으며 정글 전체에 씨앗을 퍼트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맥의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해 마구 밀렵하고, 서식지를 파괴해 결국 맥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여러 동식물까지 피해를 입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심지어 이녀석들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른데 약 38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겨우 새끼 1마리만 낳는 극악의 번식력을 지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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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재 4종의 맥 모두 현재 멸종위기에 쳐해있으며 그중 말레이맥은 전세계에 2500여마리 밖에 안남았을정도로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이때문에 현재는 4종 모두 보호종으로 사냥이 불법이며 남미에선 녀석들을 보존하기 위해 우산종으로 분류하고 각종 보호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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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이상해도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는 우리 불쌍한 맥에게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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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수컷은 생식기의 길이가 자신의 몸길이의 3분의 1이나 되는 어마무시한 대물의 소유자로 평소에 내놓고 있으면 너무 길어서 바닥에 질질 끌리고 간혹 가다 자기껄 잘못 밟아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어이없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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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서울동물원에서 유일하게 남미관에서 남아메리카맥을 전시했었는데 2021년에 남미관에 퍼진 우결핵으로 다른 동물들과 함께 안락사당하며 2022년 이후로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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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슬리피와 몽얌나는 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포켓몬이다.





오늘은 사연 가득한 동물 맥에 대해 알아보았다. 재밌게 봤다면 가기전에 개추 한 번씩만 부탁한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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